한미일 외교장관이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만나 긴밀한 3자 공조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날 제79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 차 뉴욕을 방문중인 조태열 장관이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을 만나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3국 협력 강화 방안과 북한 문제 및 지역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3국 장관은 “작년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합의 사항이 각급별, 분야별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각국의 국내 정치 상황 변화에 상관없이 한미일 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제도화 노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어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약속한 3국 장관은 이를 계기로 한미일 사무국 설립에 관한 발표가 이루어지도록 하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3국 장관은 북한의 최근 우라늄 농축 시설과 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식 발사대 공개, 러북간 불법적 군사협력 등에도 우려를 표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로 국제사회의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견인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한국 정부의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양국의 지지에 사의를 표하고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한편 이번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는 지난 2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브라질에서 열린 뒤 약 7개월 만에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