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7월에 율곡로 궁궐담장길을 복원하면서 90년 만에 일제에 의해 단절된 종묘와 창경궁이 연결되었다. 그동안 율곡로 위에 조성된 산책로만 이용할 수 있었는데 율곡로 출입문인 종묘 북신문 구간에 무장애 시설 설치 공사가 완공되어 창경궁과 종묘를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평소 고궁 산책을 즐기는 편이라 창경궁과 창덕궁은 연결되어 있어 자주 가곤 했다. 하지만 종묘를 가려면 담장을 빙 돌아서 가야 하니 아무래도 덜 찾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제는 북신문이 개방되어 한 번에 종묘, 창경궁, 창덕궁을 다 둘러볼 수 있으니 고궁 산책이 더욱 편리해질 듯하다.

북신문 개방 소식을 듣고 지난 주말 바로 종묘로 향했다. 궁들이 연결되어 있어도 따로 입장권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편리하게 궁궐통합관람권을 구매했다. 종묘를 비롯해 창경궁, 창덕궁(후원 미포함), 경복궁, 덕수궁 모두 6,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6개월 동안 각 1회 입장 가능). 북신문 앞 무인 발권기에서도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입장료는 창경궁 1,000원, 종묘 1,000원). 현재 종묘는 정전 보수 공사 중이라(2025년 상반기까지) 아쉽게도 긴 지붕의 웅장한 정전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창경궁에선 중양절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음력 9월 9일 중양절은 우리나라 전통 명절 중 하나로 가을에 왕실에 국화를 진상하고 국화주나 국화차를 마시며 장수를 기원했다고 한다. ‘구일제’라는 특별 과거 시험 체험이 진행 중이라 유생 의상을 입은 어린이들이 많이 보여 과거로 순간 이동한 기분이 들었다.



북신문은 궁중문화축전 기간이었던 지난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특별 개방을 했으며, 이후엔 주말과 공휴일,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개방하고 있다.